1300원을 향해 달려가던 원-달러 환율이 오늘 한숨을 돌렸습니다.
바로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달러당 1240원대로 내려갔음은 물론,
코스피는 7%, 코스닥은 9% 상승하며 정말 간만의 상승세로 이번 주의 주식 시장이 막이 내렸네요.
과연 통화스와프가 무엇이길래 금리 인하와 추경 정책도 소용이 없던 환율과 증시를 진정시킨 것일까요?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은 쉽게 말해서 '대규모 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를 맞바꾸듯이
국가들도 단체로 서로의 화폐를 맞교환 하는 것이죠
오늘 77조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하니, 77조 가량의 달러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에 추가 된 것입니다.
오늘 체결된 통화 스와프를 간단히 정리 해 보자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액수 | 77조 (2008 금융위기의 2배) |
기간 | 최소 6개월 (~2020.9.19), 연장 가능 |
효과 (3/20 기준) | 환율 1280대->1240대로 하락, 코스피 9% 상승, 코스닥 7% 상승 |
그렇다면 이 '대규모 환전'은 왜 하는 것일까요?
제일 큰 이유는 역시 달러를 비롯한 외화를 충분히 모아두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1997년 IMF 사태 때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바닥 수준이어서 기업들이 줄도산하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죠.
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올라가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외화를 풀어서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작 정부가 돈이 없으니
기아, 삼미, 대우 같은 대기업들도 빚 감당을 못하고 파산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꽤나 심각한 상황이죠
실제로 오늘 환율이 진정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고,
3월 13일에는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던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해도 불안 심리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죠
그러나 한국 정부가 미국과 대규모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달러 공급이 원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올라왔고,
실제로 계속해서 매수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환율이 하락 한 것입니다.
다만, 산불을 소화기 몇 개로 완전히 끌 수 없듯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한국 정부의 정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재난기본소득, 추경 예산, 채권펀드 등이 얼마나 실용성이 있느냐에 따라 모처럼 올라간 증시가 계속 안정화될지,
아니면 폭락길을 걸을지가 정해질 것 같네요
오랜만에 좋은 소식 전해드리면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뜻과, 왜 환율이 내려갔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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